[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전환이 가시화하면서 해외로 향하는 하늘길이 넓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입국 제한이나 격리 기준 완화 조치가 이어지면서 국제선 항공편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다음 달 3일부터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로 작년 4월3일 운항을 중단한 지 19개월만이다.
대한항공은 인천~호놀루루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계획이다. 출발편(KE053)은 수·금·일요일 오후 8시2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현지 시간 당일 오전 10시에 도착한다. 복편(KE054) 수·금·일요일 오전 11시40분 호놀룰루를 출발, 다음날 오후 5시45분 인천공항에 들어온다.
하와이 와이키키해변 전경.사진/하와이관광청·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백신접종률 증가로 방문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운항재개를 결정했다. 하와이를 방문한 우리나라 여행객은 올해 1월 200여명에서 최근 1000명까지 늘어나는 등 증가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율, 해외 방문객 증가 등을 고려해 고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노선 운항 재개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12월23일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코로나19로 운항을 멈춘 지 660여일만이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3월 운항 중이던 국제선 19개 노선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에어서울은 사이판 등 신혼여행 수요가 있는 휴양지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국토교통부의 운항 허가는 이미 받았고 지금은 방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싱가포르 노선과 인천~사이판 노선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089590)은 다음 달 5일부터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골프 관광 목적의 전세 운항을 시작한다. 태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 등을 시행한 데 발맞춘 것이다.
백신 접종자와 방역 조치 완화 지역이 확대되면서 운항이 재개되는 노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요가 공급이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달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푸켓, 영국, 이탈리아 다음 달에는 태국 방콕, 싱가포르, 베트남 푸꾸옥 등에서 입국 제한 완화 또는 격리 기간 단축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라 국제선 공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사들은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 협약 국가와 자가격리 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을 늘리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