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주요 대형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 기저 효과에 더해 주택부문의 수익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일부에선 해외 수주 현장의 매출도 인식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은 3분기 매출액 8조339억원, 영업이익 31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7조8503억원보다 2.3% 늘고, 영업이익은 2155억원보다 4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000720)은 3분기 매출액 4조5852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4조425억원과 비교하면 13.4% 늘어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5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1.3% 뛸 것으로 추정됐다.
GS건설(006360)도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434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실적 대비 5% 늘어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2093억원에서 2322억원으로 10.9%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건설(047040)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3919억원이다. 전년 동기 실적 1조8963억원보다 2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9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029억원보다 74%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
DL이앤씨(375500)는 3분기 매출액 1조34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1535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대림산업 시절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약 39% 감소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건설과 유화부문이 분리되며 DL이앤씨에는 건설부문만 남았는데, 그 영향으로 실적 금액은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들 대형 건설사는 대체로 지난해 3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원가를 반영하면서 실적이 다소 부진했는데, 올해는 그 기저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아울러 주택부문의 꾸준한 매출도 실적을 받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건설사는 일감의 절반 가량을 주택으로 확보해둔 상태다. GS건설은 상반기말 기준 수주잔고 45조7930억원 중 건축주택이 29조1970억원으로 63.7%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전체 394356억원 중 주택건축이 69%에 해당한다. 현대건설도 44.9%로 건축·주택 잔고가 절반에 가깝다. 국내 주택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지연 가능성이 낮고, 수익성도 플랜트나 인프라 같은 다른 사업부문보다 높은 편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 분양 확대에 후행한 주택·건축 부문의 실적 개선,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추가 원가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개선 흐름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건설사에서는 해외 현장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에 관해 “주택 매출 성장과 해외 매출 회복의 영향이 있다”라며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