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화학(051910)이 지난해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제너럴모터스(GM) 볼트 리콜로 3분기 아쉬운 성적을 냈다. 다만 배터리 부문 일회성 비용 인식에도 석유화학 등 나머지 사업의 경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분리막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 등 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해 종합 전지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지속가능사업과 글로벌 신약 등 미래 먹거리 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9.6% 줄어든 7266억원이라고 25일 공시했다. 지난 2분기(2조2308억원) 대비 66.1% 줄었다. 매출액은 10조6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LG엔솔의 GM 리콜에 따른 충당금 620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익이 크게 줄었다. LG엔솔 3분기 매출은 4조274억원, 영업손실 3728억원이다. 다만 전방산업 생산 차질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도 중대형 배터리와 원통형 전지의 견조한 수요로 양호한 영업 이익률을 달성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GM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몇 건의 리콜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 lg화학 경영진 일원으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품질 이슈가 도약을 위한 성장통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강력한 품질 강화 방안 시행을 통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추가 리콜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승세 LG화학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품질 관리 포인트를 고도화하고 공정별 검수 자동검사를 적용해 불량 유출 가능성도 낮췄다"면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진단 소프트웨어로 불량품 선별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강화한 만큼 과거와 같은 대규모 리콜이 반복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석화 부문은 3분기 매출은 5조6301억원, 영업익 1조869억원으로 공급 대비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1582억원, 영업익 491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전방산업 수급 이슈에 따른 출하 물량 축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줄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774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판매망 재정비 및 일부 생산라인 정기 점검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하락했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일회적 비용으로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악화됐지만 4분기 이후에는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대산 NCC 등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지만 중국 전력 제한 조치와 석탄 가격 상승에 따라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다. 에너지솔루션의 경우도 전기차 판매량 회복과 IT용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1조7326억원, 1조2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925% 증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친환경 지속가능 사업, 전지소재 사업, 글로벌 신약 개발 등 3대 미래 신성장동력을 축으로 투자를 강화한다. 앞서 발표한 각 사업 분야의 총 증설 투자비는 약 6조원 중후반대에 이른다. 특히 4분기부터는
LG전자(066570)로부터 인수한 분리막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LG엔솔의 경우 LFP 배터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된 배터리는 ESS 시장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기존 양극재 사업 생산 능력도 꾸준히 확대하면서 종합 전지회사로 성장한다는 설명이다.
차 부사장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3분기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창출하며 13%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4분기 대내외적 경영환경 불확실성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3대 미래 신성장동력을 축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