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SSG닷컴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본격화 하면서 SSG닷컴의 지분 절반을 보유한
이마트(139480) 주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SG닷컴은 이번 상장을 통해 물류인프라를 확대, 마켈컬리, 오아시스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선두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2022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제이피모간체이스’는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SSG닷컴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와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구축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쓱배송 주문 모습. 사진/SSG닷컴.
SSG닷컴의 상장이 구체화 되면서 이마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가양동 점포와 성수동 본사를 매각하고,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자금(3조4000억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번 SSG닷컴의 상장으로 이마트의 자금조달도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은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SSG닷컴은 2023년까지 상장하기로 투자자들과 협약을 맺은바 있다. SSG닷컴이 상장일정을 앞당긴 것은 지난 3월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상장 당시 거래액 대비 2.5배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SSG닷컴의 기업가치를 9~10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의 거래액 대비 시가총액을 반영한 수치다.
SSG닷컴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의 거래액은 지난 2019년부터 연평균 30% 수준의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며 “작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30% 상승률을 유지했고,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도 30%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인수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하면서 SSG닷컴과의 시너지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공정위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에 미치는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의 기업결합심사를 승인함에 따라 이베이 본사와 원활한 협의 과정을 거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대금지급도 2~3주 정도 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베이의 우수한 IT인력과 셀러, 유료회원 흡수를 통해 SSG닷컴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SSG닷컴의 자본총계는 1조4000억원이다. SSG닷컴은 “법인 출범 이후 관리 가능한 수준의 손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대부분 자본 잠식 상태로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경쟁사들과는 국내 시장의 상장 요건 충족 가능성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요인이다”고 밝혔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은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하반기 거래액(GMV) 성장률로 외형 확대가 증명될 경우 온라인 부문의 가치가 높은 궤도로 점프할 것”이라며 “이마트의 온라인의 외형 성장이 증명되고, 식품 및 오프라인 경쟁력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