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열기가 벌써 뜨겁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광군제 특수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행사 첫날부터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행사가 시작되면서 중국내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광군제는 매년 11월11일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로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다. 글로벌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로 꼽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1일 8시55분 기준 50억위안의 매출고를 올렸다. 사진/샤오미 웨이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1일 50억위안(9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는 전날 저녁 8시부터 1일 오전 8시55분(현지시간)까지 집계한 판매액이다.
샤오미는 행사 시작부터 광군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일 자정 12시45분 20억위안의 매출고를 올린 후 12시52분에는 40억위안을 찍었다. 특히 샤오미가 광군절에 맞춰 지난달 28일 공개한 신제품 '레드미 노트11'은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50만대가 팔렸다. 샤오미는 광군절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레드미 노트11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리얼미는 1일 자정 12시 온라인 쇼핑몰 티엔마오에서 1시간 동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장 많았던 브랜드다. 또 다른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닷컴에선 1년 전과 비교해 거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체로 선정됐다.
애플도 티엔마오에서 행사 시작 4분 만에 작년 11월1일 하루치 거래액을 돌파했다. 징둥에선 4시간 동안 애플 제품 거래액이 지난해 행사 첫날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비보와 오포 역시 행사 1시간 만에 지난해 첫날 거래액을 넘었다. 화웨이에서 분리된 아너는 4시간 만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고 하이센스도 300% 올랐다.
이처럼 중국은 광군제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효과는 단기간내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76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를 보면 9월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데다, 전월과 비교해도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 문제도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11월에 광군제 효과 등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중국의 경제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효과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