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쌍용차-에디슨, 인수 절차 '급물살'…산은 결정만 남았다

M&A 관련 법원 허가 요청…이행보증금도 납부
남은 변수는 정상화 자금…1.6조원 조달 필요

입력 : 2021-11-03 오후 3:16:07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쌍용차(003620)와 에디슨모터스의 M&A(인수합병) 절차가 7부 능선을 넘어서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실사 후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본계약을 통해 이르면 이달 안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새주인에 등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마련이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2일 에디슨모터스와 MOU 체결을 위한 법원 허가를 신청했다. 양사간 인수 합의에 대한 법원의 허가가 있어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같은날 인수대금 31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 155억원도 납입했다.
 
이번주부터는 쌍용차에 대한 본격적인 정밀 실사가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서울회생법원에 채권 변제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 회생계획안 최종 확정을 위해서는 채권단 동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 회생채권 변제율이 담긴 회생계획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다만 채권자들이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반대한다면 법원이 강제 인가할 가능성도 있다. 2009년 기업회생 당시에도 쌍용차 채권단 찬성률이 가결 기준에 미치지 못했으나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한 바 있다.
 
남은 변수로는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 꼽힌다. 업계 안팎에서는 쌍용차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대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디슨모터스는 쎄미시스코(136510), 키스톤, KCGI 등과 꾸린 컨소시엄을 통해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나머지 금액은 평택 부지에 대한 산업은행 자산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대출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성 판단이 안 된 상태에서 지원에 한계가 있다"며 "에디슨모터스의 자본 조달 수준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차
 
에디슨모터스는 산은이 여의치 않다면 다른 금융기관, 해외금융권 등 에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통해 9000억원 정도는 확보가 돼있는 상황"이라며 "가급적 산은을 통해 대출을 실행할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산은이 여의치않다면 다른 금융기관, 해외금융권에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에서도 쌍용차 공장과 부지를 담보로 하는 산업은행의 대출 관련 내용은 논의 끝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실제 자본 잠식 상태인 쌍용차를 산업은행에서 지원해줄 명분이나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보여진다"며 "산업은행이 손을 떼더라도 제2, 제3 금융권을 통해서라도 자금 조달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실적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판매 실적도 마찬가지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3279대, 수출 1500대를 포함해 총 47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3.1% 감소한 수치다. 당초 쌍용차는 10월 판매 목표치를 약 8300대로 잡았으나 반도체 수급난 여파 등으로 목표의 58%만 달성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신속한 전기차 전환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쌍용차 입장에서는 절실한 상황이다. 법원과, 산업은행 등의 결정에 따라 이달 중 쌍용차의 새주인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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