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40만명분 확보…"내년 2월 국내 도입"

40만4000명분 선구매 결정
당국 "추가 구매 계획은 없어"

입력 : 2021-11-08 오후 4:52:29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먹는 형태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40만4000명분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순차 도입될 전망이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8일 기자 설명회에서 "현재까지 단계적 일상회복과 해외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40만4000명분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선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고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내년 1분기 중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 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미국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을 구매 계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7만명분의 선구매 약관을 체결했다. 다만, 정부는 계획대로 확보하기로 한 40만4000명 외에 추가 물량을 구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재영 팀장은 "최근 확진자 발생 상황,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 등을 고려해 추가 구매가 필요하다면 다시 논의가 필요하다"며 "현재까지는 기존에 밝힌 40만4000명분 치료제 확보를 결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구용 치료제를 '게임 체인저'라 평가한 전문가 의견에 대해서는 "도입에 대한 평가는 내부적으로 더 검토해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경증에서 중등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 복용 29일 후 복용군의 7.3%만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 복용군의 14.1%가 입원한 점을 고려하면 입원 가능성이 50% 낮아진 것이다. 복용군 중 사망자는 없었다. 몰누피라비르는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보건 당국 등에 사용 신청됐다.
 
화이자가 발표한 팍스로비드 임상 2·3상 중간 분석을 보면 증상 발병 후 3일 내 치료받은 환자의 중증·사망률이 위약(플라시보)군보다 89% 줄었다. 이는 중증 위험을 50% 줄인다고 발표된 몰누피라비르보다 높다.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모두 5일간 복용해야 한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아침과 저녁에 각각 3알씩 투여해 총 30알을 복용한다. 몰누피라비르는 아침과 저녁 각각 4알씩 먹어 총 40알을 복용하게 된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8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머크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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