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수요시위' 장소를 둘러싸고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와 친일세력 청산을 주장하는 단체인 반일행동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9일 오전 6시쯤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이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이 소녀상 앞에 트럭을 대면서 여기서 철야 시위를 하고 있던 반일행동 측과 갈등이 빚어졌다.
수요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조직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그 부당함을 규탄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열리는 정기 시위다.
이날 충돌은 집회 장소 선점 문제가 배경이 됐다. 지난 1992년 1월에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시위가 열려온 '평화의 소녀상' 앞을 자유연대가 이달 말까지 집회 신고를 내 사실상 점거하면서 갈등이 벌어졌다.
장소를 빼앗긴 반일행동 측은 앞으로 수요시위가 이전과 달리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자 이에항의하면서 몸싸움까지 생긴 것이다.
반일행동 측이 확성기를 통해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친일파는 물러가라"고 소리치자 자유연대 측은 "우리가 먼저 집회 신고한 곳을 반일행동이 강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9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1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