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k인사이드)인터넷 뱅킹, 오픈 웹이 대세

브라우저 가리지 않고 어느OS나 접속 'OK'
PC이어 스마트폰도 "앱→웹" 이동 중

입력 : 2010-08-24 오전 9:22:13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특정 브라우저만 지원하던 금융권의 인터넷 뱅킹이 변하고 있다. 윈도우 외 다양한 운영체제(OS)지원에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윈도우와 익스플로어를 통해서만 접속 가능한 뱅킹 서비스에 비(非)윈도우 사용자를 배려해달라는 오픈웹(Open Web) 운동이 금융권에 확산되고 있다.
 
◇ 우리은행, 은행권 최초로 '오픈뱅킹' 선봬
 
기업은행(024110)은 지난 18일 다양한 PC환경에서도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도록 멀티운영체제, 멀티 브라우저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윈도우, 애플의 맥(Mac), 리눅스에서 익스플로어, 파이어폭스, 오페라, 크롬 등의 브라우저를 통해 기업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유희식 멀티채널부 팀장은 "정보통신기술(IT) 환경 변화로 인해 다양해진 인터넷 이용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했다"며 "올해 안에 인터넷 뱅킹 서비스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종 콘텐츠의 음성 변환, 동영상 자막 제공,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하게 하는 등 장애인의 홈페이지 이용 불편을 덜어주는 서비스도 강화했다. 금융권은 2013년부터 시행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인터넷 뱅킹을 개선해야 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우리오픈뱅킹'서비스를 선보여 맥, 리눅스 OS  사용자도 윈도우 사용자처럼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우리오픈뱅킹 초기화면>
 
우리오픈뱅킹은 서비스 시작 한달 만에 4만명이 이용했고 주거래은행을 아예 바꾸는 사람도 늘었다. 그만큼 국내 비(非)윈도우 사용자의 뱅킹 수요가 많았다는 뜻이다.
 
또 예금조회와 이체, 해외송금 등 주요서비스 이미지를 최소화한 텍스트 기반 홈페이지를 만들어 저사양 PC 환경에서도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회용암호발생기(OTP) 사용의무화와 가상 키보드, 국제 인증기관 'VeriSign' 글로벌 인증서비스도 도입했다.
 
서만호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장은 "앞으로 세금과 신용카드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며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이용 가능한 순수 웹브라우저 방식의 뱅킹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앱(app)보단 웹(web)확대 추세(?)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은행권 최초로 문을 연 모바일용 홈페이지(m.shinhan.com)를 모든 스마트폰에서 접속할 수 있게 했다.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 창에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 아이폰 사파리(왼쪽)와 옴니아 오페라(오른쪽)로 접속한 모바일 홈페이지 화면. 구성에 차이가 없다.
 
주식 채권 등 국내외 시장 동향과 이슈 분석자료를제공하는 ‘신한리서치코너’, ‘환율전망’, ‘국제 금가격 전망’ 등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환율, 금고시 가격 정보 등을 실시간 배너형식으로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용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월 10만명에 육박하는 등 증가 추세에 있어 계속 모바일용 컨텐츠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도 '전자정부서비스 호환성 준수 지침'을 개정, 서비스 제공 방식을 모바일 앱(App)방식이 아닌 아닌 웹(Web)으로 통일한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스마트폰별로 일일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는 대신 인터넷 주소를 입력해 아무 단말기에서나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인터넷 뱅킹은 웹 표준이나 오픈웹을 따를 수 없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최근 추세는 이와 다르다"며 "국내 이용자들이 OS에 구애받지 않고 더 편안하게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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