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측 기증으로 국가가 소장하게 된 문화재와 미술품으로 구성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부지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서울특별시(서울시)와 1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7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방안’을 발표한 이후, 기증품 특별관 건립 기본계획 연구용역?(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을 추진해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인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에 대한 입지를 비교, 분석하고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위원장 김영나, 이하 기증품 활용위원회)’에서 송현동을 최종 건립부지로 심의·의결했다.
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국내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과 협력하기 쉽고 접근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보 10분 거리 내 20여 개의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이 발달해 국내외 방문객 유입 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됐다. 기증관 인근 부지가 도심의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 및 고도지구로 관리되고 있어 조망이 우수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문체부는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하기 위해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증관을 대한민국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 문화관광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37,141㎡ 중 9,787㎡를 기증관 부지로 하고, 서울시는 부지취득 절차를, 문체부는 교환 대상 국유재산 확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상호 협의하에 부지를 교환한다. 기증관 부지와 인근 공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시 양 기관은 협의를 통해 합리적 계획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향후 별도의 준비단을 구성해 기증관 건립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11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설계 공모절차를 추진하고, 설계와 공사를 거쳐 ’27년에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건희 기증관’이라는 명칭도 향후 많은 의견을 수렴해 더욱 확장성을 가진 이름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10일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이건희 기증관 건립부지로 결정된 송현동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