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SPC삼립 vs ‘정통’ 롯데제과…막 오른 호빵 경쟁

'매운맛 호빵' 이색 신제품 쏟아낸 SPC삼립…젊은 소비자층 정조준
호빵 고유 '팥' 살린 롯데제과…시장 점유율 확대 총력전

입력 : 2021-11-10 오후 6:00:00
삼립호빵의 신제품 로제호빵. 사진/SPC삼립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호빵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호빵 시장의 절대 강자 SPC삼림은 이색 호빵을 대거 내놓으며 시장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선 반면 롯데제과는 옛날식 정통 호빵을 내세우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아침 최저 기온 2도 안팎으로 떨어지며 초겨울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 매출도 크게 올랐다.
 
SPC삼립(005610)의 삼립호빵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삼립호빵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230% 이상 증가했다. 롯데제과(280360)의 호빵 매출 역시 매출이 전주 대비 57.7% 신장했다.
 
이처럼 호빵 수요가 늘어나자 SPC 삼립과 롯데제과는 신제품을 내놓으며 호빵 경쟁에 돌입했다. SPC삼립은 올해 신제품 23종을 쏟아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이색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매운맛 호빵인 로제 호빵, 내슈빌 호빵, 배홍동 호빵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SNS상에서 화제가 된 맛을 적용한 호빵도 내놨다. 민초단 트렌드에 맞는 민트초코호빵, 할매 입맛을 반영한 해표 협업 들기름 매콤왕호빵과 참기름 부추왕호빵 등이다. 특히 로제 호빵, 민트초코 호빵은 출시 10일 만에 40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는 게 SPC삼립의 설명이다.
 
아울러 SPC삼립은 방송인 유재석을 모델로 발탁했다. 유재석이 출연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100만 뷰를 넘어섰다.
 
SPC삼립은 이색적인 맛을 담아낸 신제품과 마케팅 확대로 1강 체제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호빵 시장은 SPC삼립의 사실상 독주 체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PC삼립의 지난해 호빵 시장 점유율은 89.6%(PB포함)으로 나타났다. 2019년 80% 초반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급성장한 셈이다. 실제로 SPC삼립은 지난해 삼립호빵으로만 약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2% 신장한 금액이다.
 
기린 삼거리찐빵을 포함한 호빵 제품 6종. 사진/롯데제과
 
반면 롯데제과의 호빵 시장 점유율은 약 10% 수준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정통 호빵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제과는 최근 빵 전문 브랜드인 기린 호빵 시리즈를 출시했다. 주력 제품인 팥 호빵과 야채 호빵의 맛을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롯데제과가 내놓은 삼거리 찐빵은 통팥의 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3배 정도 높였다. 이어 독자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유산균으로 만든 발효액을 이번 신제품에도 적용했다. 새로운 발효 제법이 적용된 신제품들의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맛의 다양화 차원을 떠나 한 층 진화된 호빵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겠다는 게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이른 추위와 12월 대목 효과로 인해 역대급 매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호빵 성수기가 12월인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전체 호빵 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유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