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틀에 박힌 일률적인 제품이 아닌,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이 떠오른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세대)를 겨냥한 가전업계의 이같은 전략이 적중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20종의 비스포크 신제품을 출시했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가 2019년 선보인 소비자 맞춤형 브랜드로 소비자 취향과 주거공간에 맞춰 제품의 타입과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국내 가전 매출 중 비스포크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비스포크 제품군을 확대했다. 신제품은 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에어드레서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비스포크 홈 2021' 행사에서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최근에는 생활가전에 우선 도입했던 비스포크 개념을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확장했다.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 중인 '갤럭시Z플립3'에 비스포크를 접목해 총 49가지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의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스포크는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고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 적중했다. 삼성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9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CE부문은 올해 역대 최고 연간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모델들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전자 베스트샵 더현대 서울점에서 식물생활가전,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올해 추가된 신제품을 비롯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운
LG전자(066570)는 3분기 생활가전(H&A) 사업본부 누적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0% 증가했다. 범위를 좁혀 3분기 매출은 7조611억원으로 단일 사업본부 중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오브제컬렉션은 LG 생활가전 고객층을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오브제컬렉션 구매 고객중 60% 이상이 40대 이하의 젊은층이었다. LG 생활가전을 구입한 전체 고객 가운데 40대 이하 비중이 절반인 것을 고려하면 오브제컬렉션은 MZ세대 등 젊은 고객의 선호도가 높았던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종의 오브제컬렉션 제품군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16종으로 늘렸다. 올해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틔운과 코드제로 A9S 올인원타워 무선청소기,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휘센 타워 에어컨 등이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으로 추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고객이 제품의 기능과 색상, 소재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며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제품에도 자신의 개성에 반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