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견조한 화물 수송 실적을 기반으로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1% 증가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3분기(4476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2월 26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이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내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657억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같은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3분기 매출액은 2조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08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흑자 행진을 이끈 것은 화물 사업 영향이 컸다.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6503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쓴 지난 2분기(1조5108억원)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증가와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수송량 및 운임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3분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 지속됐다. 다만 미주노선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 수요의 증가, 여름 휴가철의 국내선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약 55% 상승한 331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화물사업은 연말 화물성수기 효과 및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화물전용 여객기 활용 극대화를 통한 기재 가동률 제고 등 공급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체공항 확보, 추가 조업사 선정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화물사업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여객사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위드코로나 전환 및 세계 각국의 국경 개방(Re-Opening)으로 여객 수요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하와이, 괌, 치앙마이, 스페인 등 격리 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정기·부정기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점진적인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