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칭)이건희 기증관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결정 이유에 대해 주변에 연계 가능한 문화관관 인프라가 우수하다고 입을 모았다.
황 장관과 오 시장은 10일 송현동 부지 인근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기증관 건립을 위한 양 기관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9일 기증품 활용위원회는 장소성, 문화예술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조망성 등을 토대로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 기증관 부지로 결정한 바 있다. 용산공원 부지도 함께 검토됐으나 가용 건축면적이 작고 진입로 부지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는 점이 발목 잡았다.
협약에 따라 송현동 부지 3만7141㎡ 중 9787㎡를 기증관 부지로 하고, 서울시는 현재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에 대한 취득 절차를, 문체부는 교환 대상 국유재산 확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상호 부지를 교환한다. 이후 기증관 부지와 공원 부지의 세부 활용계획은 별도의 준비단을 구성해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송현동 부지를 살펴본 황 장관과 오 시장은 접근성과 문화관광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점에 큰 만족도를 나타냈다. 황 장관은 “송현동 일대는 정치 경제 문화예술의 중심지이자 문화관광 인프라 또한 발달하여 방문객의 접근이 용이하고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광화문 일대를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계기로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이나 베를린의 박물관 섬과 같은 역사문화거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베를린의 박물관 섬에는 페르가몬 박물관을 비롯해 6개의 박물관이 밀집해 있고, 워싱턴의 내셔널 몰에는 내셔널 갤러리, 스미소니온 박물관, 링컨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오 시장은 “의미 있는 역사적인 공간들이 함께 있는 송현동 부지야말로 기증관 입지에 가장 최적이다”며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이 된다면 이 곳 광화문 일대가 내셔널 몰이나 박물관 섬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기증관 부지 확정 과정에서는 지방 소외론을 내세우며 전국 지자체들이 뛰어들며 과열양상까지 보이기도 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권역별 순회 전시를 도입해 지역에 있는 네트워크 뮤지엄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네트워크 뮤지업 개념을 도입해 상설은 아니라도 지역별 순회 전시를 하려고 한다”며 “송현동뿐만 아니라 리움에 있는 작품도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지방의 문화향유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나 기증품 활용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송현동 부지를 바라보며 '(가칭)이건희 기증관' 활용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