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부인 김혜경씨의 진료확인서까지 공개하며 가짜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16일 페이스북 '이재명의 페이지'를 통해 한 언론이 김씨가 낙상사고를 당한 후 첫 외출이라며 공개한 사진이 가짜뉴스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모 언론은 해당 사진을 보도하면서 '김씨는 15일 오후 일반인이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정 망토와 검정 모자, 검정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라며 사진 속 인물이 후보 배우자라는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사진이 촬영된 15일 카니발이 아닌 오른쪽 사진 속 흰색 승용차를 이용했다"며 "이 언론은 이 후보 캠프에서 관계자 확인을 거쳐 해당 인물이 후보자의 부인이 아님을 밝혔으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보를 고수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후보 부인을 차량 4대를 동원해 미행하는 과잉취재도 부족해 확인되지 않는 사람을 후보 배우자로 적시해 사진까지 보도했다"며 "민주당 선대위는 해당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을 포함, 강력하게 대응해 오보를 확실하게 바로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도 오보를 인정하고 사진을 삭제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와 관련된 가짜뉴스 등이 유포될 때 선대위가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후보도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선대위는 우선 김씨와 관련된 가짜뉴스에 외출 사진, 구급차 출동 당시 사진, 119신고 녹취록 등을 잇달아 공개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선대위에서 배우자 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19 구급차량에 탑승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이 후보와 김씨의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 후보가 119구급차 안에서 김 씨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민주당은 또 김씨의 진료확인서를 공개했다. 진료확인서에 따르면 김씨는 왼쪽 눈 위꺼풀 상처를 봉합받았다고 명시돼 있다. 

 

 

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119 신고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을 보면 이 후보가 아내 김씨의 증상에 대해 "토사곽란(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증상)에 얼굴이 좀 찢어져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신고 접수자의 거주지를 차분하게 재확인했다.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이후 지난 13일까지 받은 가짜뉴스 제보 476건을 분석해본 결과 조직적으로 일부러 만들어 유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굉장히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몇 건을 골라 오는 17일 고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