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 덕분에 1400여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축소하는 동시에 OLED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대형 OLED 생산능력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17일 LG디스플레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만74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460명) 증가했다. 직원 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부터 반등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돼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었다.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각각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이로 인해 2018년 3만명에 달했던 직원 수는 2019년 말 2만6665명으로 감소했고 2020년 말 2만5980명으로 더 줄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올해는 대형 OLED 사업 확대로 직원 수가 증가한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TV용 OLED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독점 업체다. OLED TV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금액 기준)은 11.7%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5.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필요 인력에 따라 상시 채용하고 있다"며 "OLED 사업 확대로 직원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패널의 연간 생산능력을 지난 2018년 대비 25%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TV용 패널은 40% 감축했다.
반면 대형 OLED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생산능력을 월 3만장 추가했다. OLED 패널 생산량이 월 17만장으로 늘어 OLED TV 1000만대를 판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LG디스플레이 꾸준한 공장 운영 효율화를 통해 생산능력을 차츰 늘려갈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부문의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2013년 대형 OLED 사업 진출 후 8년간 지속된 적자행진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