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친환경차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와
기아(000270) 'EV6' 등 전용 전기차의 활약으로 해외 판매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승용차 수출은 15만33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수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을 피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원활한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문제로 인한 올해 생산 차질 규모는 1000만대가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이런 상황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보다 32.9% 증가한 3만8538대가 수출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등 모든 차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친환경차 수출은 아이오닉5가 이끌었다. 아이오닉5는 5071대가 해외로 나갔다. 기아 EV6는 4200대가량이 수출되면서 뒷받침했다.
주행성능과 디자인 등에서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달 '2022 독일 올해의 차(GCOTY)'의 '뉴 에너지(New Energy)' 부문과 '프리미엄(Premium)' 부문에서 각각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독일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이오닉5는 미래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혁신적인 충전기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BMW iX와 메르세데스-벤츠 EQC를 제쳤다. EV6는 긴 주행거리와 다이내믹한 성능을 무기로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을 물리쳤다.
앞서 아이오닉5는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이 실시한 BMW iX3와 아우디 Q4 e-트론과의 비교 평가에서도 가장 우수한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총 5가지 항목을 평가했는데 아이오닉5는 파워트레인과 주행성능, 환경·비용에서 1위를 차지했고 바디와 주행 컴포트에서는 2위에 올랐다.
초고속 충전기술력과 핸들링 및 제동성능이 뛰어나고 넉넉한 실내 공간도 경쟁력이 높다는 게 아우토 자이퉁의 평가다. 아이오닉5는 영국에서도 '올해의 차', '최고의 프리미엄 전기차', '올해의 자동차 혁신' 등의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EV6도 유럽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역동적인 디자인, 초고속 충전시스템 등에 관한 호평을 쏟아냈다.
니로 EV와 투싼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각각 4000대 안팎이 수출되면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요 시장에서 아이오닉5와 EV6, 제네시스의 첫번째 전용 전기차 GV60의 판매가 본격화하고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등이 가세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