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5년여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며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미 의회 핵심 의원들도 만나 반도체 공급망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2018년 방한해 이 부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한 양사의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7월에는 미국 아이다호수에서 열린 선밸리컨퍼런스에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은 반도체, 모바일, 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SW)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부회장은 아마존을 방문해서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가하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TV에 AI '알렉사'를 제공하는 등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앞서 이 부회장은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의 경영진과도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6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7일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지난 2016년 7월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출장에는 현지 주요 기업은 물론 워싱턴D.C 고위 관계자들과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일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 18일에는 미 의회 핵심 의원들과 만나 반도체 공급망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