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박스권 코스피에도 불구하고 지난 반년 간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절반 이상이 20%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유지하되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펀드매니저 운용 재량이 크기 때문에 운용사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상품이기도 하다. 반년 전 동시 상장한 8개 ETF 중 절대 수익률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주식 액티브 ETF가 1위를 차지했으며, 비교 지수 대비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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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25일 동시 상장한 주식형 액티브 ETF들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타이거(TIGER) 글로벌 BBIG액티브'(27.65%), '코덱스(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27.05%), '타이거 퓨처모빌리티 액티브'(24.63%), '타임폴리오 BBIG액티브'(22.26%),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20.73%), '코덱스 K-미래차 액티브'(14.80%), '타임폴리오 Kstock액티브'(6.64%), '네비게이터 ESG액티브'(-4.70%) 순으로 높았다.
8개 중 5개의 수익률이 20%를 넘어, 코스피(-5.51%)와 코스닥(9.86%) 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액티브 ETF는 지수 수익률을 거의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ETF와 달리 펀드매니저의 운용 재량이 크다. 이에 같은 기초자산을 토대로 운용돼도 패시브 ETF와 성과 차이가 나며, 액티브 상품별로도 결과가 다 달리 나타난다. 절대 수익률이 높아도 기초지수의 상승률을 밑돈다면 운용을 잘 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도 기초지수 대비 수익률이 좋으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액티브ETF는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8개 ETF는 모두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타임폴리오BBIG액티브 ETF는 사실상 기초지수가 거의 오르지 않았음(0.56% 상승)에도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22% 넘는 수익률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2021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에서도 긍정적 사례로 수차례 언급되며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덱스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도 기초지수 대비 19%p 웃도는 초과 수익을 내며 2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슷한 종류의 패시브 ETF인 'KBSTAR ESG 사회책임투자 ETF'는 6%대 손실을 내고 있다. 자동차 관련 패시브 ETF들이 마이너스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도 타이거 퓨처모빌리티 액티브(24.63%)와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20.73%), 코덱스 K-미래차 액티브(14.80%)는 모두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액티브 ETF의 긍정적인 성과에 중소형 운용사들은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8종의 동시 상장 이후에도 흥국자산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이 액티브 ETF를 상장시켰으며 현재 우리자산운용이 거래소로부터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존에 패시브 ETF 시장은 대형 운용사 중심의 판이었지만, 액티브 ETF는 운용 능력에 따라 차별화가 가능해 작은 운용사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규모 운용사들은 액티브에서 전략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