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기아(000270)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가 풀 체인지를 거쳐 새롭게 돌아온다.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이다.
니로는 출시 당시 높은 연비로 주목을 받으며 기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전기차 모델은 유럽에서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차 보급 확대로 2세대 니로가 주춤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2세대 니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니로의 티저 이미지를 보면 외관은 2019년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하바니로'를 계승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차량 내부는 수평과 대각선 형태의 조합을 통한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의 이색적인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배터리 개선 등을 통해 이전보다 더 뛰어난 연비와 주행거리 상향 등 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세대 니로는 전 세대와 동일하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 등 3 종류로 출시된다. 국내엔 하이브리드와 전기 모델만 판매될 예정이다. 내년 1~2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신형 니로 티저 이미지. 사진/기아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처음 출시 때부터 연비 면에서 효율성이 뛰어났던 만큼 2세대 니로 역시 인기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현재 수입차들이 하이브리드차를 계속 내놓으며 선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2세대 니로를 통해 주춤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014년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한 소형 SUV는 코나, 니로, 셀토스, XM3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소형 SUV 판매량은 2016년 1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는 28만5945대에 달했다.
하지만 신형 아반떼, K5 등이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넓은 실내 공간을 앞세운 중대형 SUV가 각광받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니로의 경쟁력은 친환경이다.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 대신 하이브리드와 PHEV, 전기차로만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경쟁 모델과 차별화했다.
또 니로 전기차는 최근 나온 전용 전기차 보다 저렴해 경제성을 갖췄다. 보조금을 제외한 EV6의 판매가격은 롱레인지 기준 5020만~5680만원이지만 1세대 니로EV는 4590만~4790만원이다.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니로EV는 올해 10월까지 6807대가 팔려 지난해 연간 판매량 2873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체 니로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2%로 지난해 15.9%에서 대폭 확대됐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EV6나 아이오닉 5, 테슬라 전기차는 구매 후 출고까지 굉장히 오래걸린다"며 "니로EV가 전용플랫폼 전기차는 아니지만 친환경 이미지가 강하고 완성도도 높아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2035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2040년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동화 차량으로만 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2026년까지 11종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2030년에는 친환경차를 연간 16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순수전기차의 경우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