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른바 '판사 사찰 문건' 의혹으로 입건된 손준성 검사(대구고검 인권보호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에 또다시 응하지 않았다.
손 검사의 변호인은 24일 "공수처에 출석일 변경에 관한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 고발 사주 의혹 수사팀은 손 검사 측에 오는 26일 또는 27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란 통지를 했고, 손 검사 측은 일정을 협의해 왔다. 공수처는 지난 16일에도 손 검사 측에 19일 또는 20일 출석을 통지했지만, 손 검사 측이 기일 변경을 요청해 다시 통지문을 보냈다.
공수처는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손 검사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손 검사는 이 사건 고발장 등에 대해 공수처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공수처는 본인 진술을 제외한 고발장 등 나머지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다.
또 손 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성준 의원과 통화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된 여운국 차장을 이번 수사에서 배제해 달라는 진정을 냈지만, 이에 대해서는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손 검사가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지난해 2월 수사정책정보관실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 판사와 관련해 주요 정치적인 사건 판결 내용, 우리법연구회 가입 여부, 가족관계, 세평, 개인 취미, 물의 야기 법관 해당 여부 등이 기재된 보고서를 작성했다.
손 검사는 검찰이 야당에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과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손 검사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지난해 4·15 총선 직전 여권 인사와 언론인 등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지난 22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