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코로나의 지속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생산시설의 록다운(봉쇄)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미 공급처를 다변화한 기업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정부 주도의 소부장 연구개발(R&D) 수혜가 점쳐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바이오 업종내에서 공급처가 다변화된 실적개선 부품주와 대형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에 대한 긍정적 관심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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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를 계기로 미래 공급망 충격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 미래선도형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자재, 에너지, 인력 부족 등에 따른 생산 차질과 물류 대란 등의 공급망 병목현상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가 대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공급 부족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이지만, 그럼에도 지난 3분기 실적 개선을 이어간 관련 부품회사에 대해서는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급망 쇼크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시현했기 때문에 향후 전망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아이원스(114810)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하며, 파운드리 투자 낙수 효과에 따라 2022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부품 회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기업이라는 게 손 연구원의 판단이다.
디스플레이 장비회사인
덕산네오룩스(213420)의 경우에도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의 원인은 중국 고객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다변화된 매출처에 대해 호평했다.
반도체와 달리 상대적으로 공급망 이슈에서 자유로운 바이오 분야에서는 코로나 시국에 겹쳐 긴급 생산, 위탁 생산 등 제약에 대한 수요가 증폭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치감치 증설에 성공한 기업에 대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분류됐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과 코로나 항체치료제 긴급생산 등으로 생산기반이 확충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최선호주로 꼽힌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각 공장별 풀가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소재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으로 분류되는
아미코젠(092040)도 주목해야 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한
이연제약(102460)에 대한 긍정적 관심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쇼크가 발발한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도 지난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록한 기업에 대한 긍정적 관심은 유효하며, 향후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