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9일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당분간 신종 변이 관련 상황 전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11월 고용 및 물가 지표, 파월 의장 청문회 발언 등이 향후 향방을 가를 것으로도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JP모건은 지난주 후반 빠르게 부각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UBS도 신종 변이 출현으로 단기적으로 연준 등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공급병목 현상 심화 가능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최근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대한 시장 평가도 검토했다. 최근 독일,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전국 봉쇄령, 독일에서는 백신 미접종자 대상 야외활동 제한 등 조치가 도입됐다. 이로 인해 독일의 4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제시되는 등 유럽 경제에 단기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후반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영국 등 주요국이 남아공 등에 대한 입국 제한 등을 도입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주요국 금리 급락, 안전통화 강세가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재확산이 유럽 내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부스터샷 포함)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고, 영·미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어서 이들 국가에서 전면적인 이동제한 조치 등 도입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JP모건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부 국가의 코로나 확산세 심화, 새로운 변이의 전파 능력, 치명률 등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시장심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영·미 등의 코로나 안정세, 치료제 보급 등으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변이로 인한 상황 전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9일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당분간 신종 변이 관련 상황 전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찾은 여행객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