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는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조직의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뉴 삼성'을 만들어갈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해 혁신도 꾀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은 인사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분 사장 체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CEO와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작년에도 12월 첫 주에 사장단 인사를 하고 이틀 뒤에 임원 인사를 냈다.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모두 4년째 대표이사를 역임 중인데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로 유임됐다. 다만 임원은 임기에 관계없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는 모습.사진/뉴시스
대표이사급은 그대로 두는 대신 부사장 이하 임원은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하는 내용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개편안은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임원 직급 단계를 축소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 승격의 기본 조건이었던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30대 임원과 40대 CEO를 배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IT 관련 부문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젊은 인재를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북미 출장에서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AI 연구센터를 첫 방문지로 택했고 이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버라이즌, 등 미래사업과 관계된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 차세대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CT), AI, 클라우딩 컴퓨팅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치열해지는 미래 첨단 산업 경쟁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기도 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