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 여파로 올해 11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11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39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4692억1000만 달러) 대비 53억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4월과 5월 2개월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6월 미 달러 강세 등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7월부터 4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가 지난달 감소 반전했다.
지난 11월 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96.34로 전월(93.35) 대비 3.2% 상승했다.
주요 통화의 대 미 달러화 환율은 모두 하락했다. 지난 11월 말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3.3%, 3.5%씩 절하됐다. 또 호주 달러화는 무려 5.2% 절하됐고, 엔화는 0.1% 절하됐다.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209억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5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181억9000만 달러로 76억 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3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억7000만 달러 감소했고, IMF포지션은 46억3000만 달러로 5000만 달러 줄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지난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52억 달러 증가한 4692억 달러이며 세계 8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1위는 중국으로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170억 달러 증가한 3조217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1조4045억 달러) △스위스(1조862억 달러) △인도(6404억 달러) △러시아(6242억 달러) △대만(5467억 달러) △홍콩(4980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11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39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4692억1000만 달러) 대비 53억 달러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