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을 갖고 있는 KIC그룹이 예쓰저축은행을 인수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KIC그룹은 예쓰저축은행을 150억원에 인수하기로 예금보험공사와 가격협상을 끝내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예보는 KIC그룹을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해 왔고 지난주 금융당국과 사전합의도 마쳤다.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끝나는 데로 이르면 다음주나 9월 초에 본계약을 맺는다.
예쓰저축은행은 부실저축은행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전북저축은행과 으뜸저축은행을 합쳐 예보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만든 가교은행이다. 전북 군산에 본점이 있고, 제주도 3개 지역에 지점을 두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4100억원에서 6월 말 현재 3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를 약간 밑돌고 있다.
KIC그룹은 이스타항공, 이스타투자자문, 삼양감속기, 새만금관광개발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6월 말 총자산은 2443억원, 상반기 중 6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인 부산저축은행도 계열사인 중앙부산저축은행을 매각하기로 하고 자문사를 선정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2008년 인수한 대전저축은행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푸른2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일본종합금융그룹 오릭스도 자금조달을 마치는 대로 곧 인수에 착수할 예정이다.
◇ 업계 손실 크니 '외부 인수'
앞서 웅진그룹 계열사 웅진캐피탈은 주식취득승인 형태로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예보는 예스저축은행에 이어 예나라저축은행도 9월중에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적극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번 매각에도 참여하려 했던 아프로그룹은 오너의 검찰 수사로 인해 매각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편 올해 저축은행 인수합병(M&A)은 업계 내가 아닌 외부 업체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작년 저축은행 M&A 6건 중 5건은 저축은행간 M&A 였다. 하지만 올해 PF부실로 부실 규모가 커진 대형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지 못하면서 외부 기업들이 저축은행 M&A를 주도하고 있다.
6월말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총 순손실 규모는 4726억원으로 전년도 순익 469억원에 비해 손실규모가 5000억원 이상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