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와 관련한 청탁금지법 혐의의 일부를 불기소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코바나컨텐츠 협찬 등 관련 고발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임박한 부분을 일부 불기소 처분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코바나컨텐츠가 지난 2016년 12월 주관한 전시회 협찬과 관련한 청탁금지법 위반 부분을 혐의없음 처분했다. 검찰은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는 윤석열 후보가 2019년 검찰총장으로 지명될 무렵 주관한 전시회에 협찬금 후원사가 늘어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윤 후보는 2019년 12월 대전고검 검사로서 국정농단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주가 조작 과정에서 '전주'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3년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이 설립될 당시 약 2억원의 주식을 액면가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 3일 권오수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다만 권 회장의 주가 조작 혐의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씨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모씨 등 11명과 공모해 지난 2009년 12월23일부터 2012년 12월7일까지 91명 157개 계좌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권 회장의 부당 이득의 규모는 약 8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9월25일 윤 후보와 김씨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수수)의 공동정범, 청탁금지밥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당시 "윤 총장이 2019년 5월 검찰총장 후보자로 천거된 후 6월 중순 지명되기까지 약 한 달 사이 부인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가 주관한 전시회 협찬사가 4개에서 16개로 급증했다"며 "당시 협찬사 중 일부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이들이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수사 편의를 바라고 '보험용 협찬'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4일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관련 고발 사건과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매매 특혜 의혹 고발 사건을 반부패수사2부에 배당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한국거래소의 심리분석 회신 결과를 반부패수사2부에 수사 사건으로 배당해 함께 수사해 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