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워치4' 인기에 힘입어 시장 2위로 오른데 반해 화웨이는 5위로 추락했다. 화웨이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잇따라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5%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는 13.6%로 시장 2위에 올랐지만 1년 사이 절반 이상 줄며 5위까지 밀려났다.
같은기간 애플은 21.8%로 시장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28%에서 6.2% 떨어지며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좁아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 효과로 4.5% 오른 14.4%로 2위를 기록했다. 갤럭시워치4는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 대신 구글과 함께 만든 '웨어OS'를 적용해 더 많은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웨이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출시한 '화웨이워치GT3. 사진/화웨이 중국 웨이보
화웨이의 부진은 미국의 제재 여파다. 화웨이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중국 내수시장만 봐라바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쓸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큰 영향을 미친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면 연동되는 스마트워치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가 따른다.
하지만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면서 웨어러블(몸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 역시 성장세가 꺾였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과 워치간의 연동성을 강화함으로써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주력하는 반면, 화웨이는 기능이나 디자인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마트워치 신제품 '화웨이워치GT3'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심박수, 수면패턴, 산소포화도, 체온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같은날 100개 스포츠 모드를 지원하는 러닝용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GT러너'도 선보였다.
화웨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말에 공개할 신제품은 '화웨이워치D(가칭)'로 혈압 측정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가 혈압 측정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