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4차 전파'까지…"이대로면 다 뚫린다"

신규 오미크론 확진 2명…누적 38명 확진
인천·서울서 집중 발생…충북도 1명 확인
"국내유입 방지 초기대처 부실…분석 최우선해야"
"대처방안은 간단…'거리두기' 없이 유행 못 잡아"

입력 : 2021-12-08 오후 5:18:04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2명 추가로 발생하면서 ‘4차 전파’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 관련 확진자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과의 연관성 분석을 서둘러야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2명은 모두 국내 n차 감염 사례로 인천 지역 거주자다. 이들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 소재 한 교회 교인의 가족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는 총 38명으로 늘었다.
 
앞서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나이지리아에서 입국 한 인천 거주 40대 목사 부부다. 이들 부부를 인천공항에서 자택까지 데려다준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1차 전파·2차 감염)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30대 남성의 부인과 장모, 지인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으며 '2차 전파'가 이뤄졌다. 2차 전파자들은 인천 미추홀구 소재 한 교회에서 '3차 전파'를 일으켰고, 예배에 참석한 교인을 중심으로 현재 '4차 전파(5차 감염)'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 소재 대학교 유학생 3명, 충북 진천 거주 우즈벡 국적의 70대 노인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오미크론 변이의 전국 확산 우려를 더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사진은 인천공항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한 초기 대처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최재욱 교수는 "입국자가 한 번에 들어오며 PCR 검사를 공항에서 다 소화하지 못해 동네 보건소에서 받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 국내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국내 첫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대표적인 예"라고 언급했다.
 
최 교수는 "이미 국내 유입된 이상 현재로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위험성, 백신과의 연관성 등) 분석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방역조치에 고삐를 죄야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처는 간단하다.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며 "바이러스를 거리두기 없이 막는다는 것은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청소년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많아지기 때문에 당연히 늘어난 것"이라며 "추위로 사람이 실내로 모이는 겨울철 특성을 고려하면 일상회복 전환에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이대로는 유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방역완화 조치에 따른 결과를 현재 감당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기간이 너무 늦었을뿐더러, 돌파감염이 발생하는 등 접종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하나도 준비되지 않은 방역정책에 대해 사과하는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할 것"며 "특히 겨울철 전파 가능성이 높은 실내 공간에 대한 세심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사진은 늘어난 코로나19 안내문을 보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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