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안티 페미니즘' 성향의 유튜버들이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연 것에 대해 "순수한 20대 남성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격했다.
이 위원장은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20대 남성들이 저를 다 적대적으로 여기지는 않는다"며 "합류 발표 후 굉장히 많은 젊은 남성들이 응원 문자도 보내주시고, 이메일도 보내주시고, 특히 다크 웹에서 일어나는 디지털 성착취 범죄를 제보해주시는 젊은 분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디지털 성범죄를 처벌하라'고 하면서 그때 제가 굉장히 많은 악성 이메일을 받았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일부가 합류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비대면 사회라서 결국 이 세대는 컴퓨터 안의 온라인 공간 속에서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하는 세대다 보니까 이런 논란에 훨씬 더 심취를 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그런 이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정말 보호받아야 되는 사람들의 이슈들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어제 '우리나라에 너무 혐오주의가 만연돼 있다', '혐오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토론을 했다"며 "지금 대결 구도인 다양한 집단들을 어떻게 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제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공약 안에 한두 개는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것"이라는 의견도 개진했다.
'5.18 폄하', '김구 국밥' 등으로 논란인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과 관련해선 "부적절한 발언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분에 대한 판단은 일단 조사가 끝난 다음에 판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택한 이유로는 "이재명 후보 쪽으로 왜 안갔느냐 이런 질문들을 하는데 저는 스토킹처벌법을 십수년 매달려 입법을 했고, 또 음주 감경을 혐오하는 자"라며 "이 후보가 스토킹 살인을 변호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건 제 철학과 매우 반대라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정의당으로 갈수도 있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정의당과 관계가 나쁘지 않지만 이 후보님과 윤 후보님 두 분 중에 한 분이 결국 국정을 운영하실 분이니 저는 결국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라며 "저는 법치주의를 선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9일 '안티 페미니즘' 성향의 유튜버들이 자신의 퇴진를 주장하는 항의 시위를 연 것에 대해 "순수한 20대 남성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