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9일부터 시 직영으로 운영하는 거점형 검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의료업계에서는 병상이 늘어도 환자를 관리할 인력이 부족해 환자를 관리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시 확진자는 2800명이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서울 하루 확진자가 2000명대를 돌파했고 최근 사흘 간은 3000명대에 육박하는 확진자를 기록 중이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하루 검사량도 2배 이상 늘었다.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운영시간 종료로 검사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서울시는 검사량을 늘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9일부터 잠실종합운동장, 월드컵경기장 등 4개 권역에 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거점 검사소를 설치했다.
하루 6000건 이상 검사량을 늘려 확진자를 빨리 구분하기 위한 조치지만, 문제는 이들을 소화할 병상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날 기준 서울에서 입소가 가능한 감염병전담병원(총 2684개) 병상은 632개, 생활치료센터(총 5669개)는 2119개가 남았다. 가동률은 각각 76.5%, 62.6%다.
특히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87.8%로, 총 361개 중 44개가 남았다. 중증환자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으로 100% 가동되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포화상태다.
대한전공협의회 관계자는 “입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는 매일 700명씩 발생하고 있는데 행정명령 등으로 정부가 민간 병원에 병상 확보를 재촉하고 있어 기존 환자 진료에도 피해가 우려된다”며 “경증으로 판정받아 재택치료를 해도 병상으로 가야할 만큼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매일 나오고 있는데, 이 경우는 행정력이 이중으로 소모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는 현재 행정명령 513병상을 포함해 민간병원에서 1218병상을 확보 중이다. 현재 700여 병상을 확보해 가동 중이고, 나머지 병상도 내년 초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중증 병상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체육관이나 모듈러주택 등을 활용해 대규모 임시 중환자 병상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정부는 의료 서비스 품질을 이유로 이를 반려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환자실은 밀폐된 시설에서 체온·기온·습도 등 모든 환경을 최적으로 맞추고 환자를 관리하는 첨단시설"이라며 "체육관이나 야외 천막에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서 '서울시 코로나19 검사소'가 문을 열자,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