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내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이 기존 계획보다 1주일 이상 늦게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4일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주간 브리핑에서 "가장 빨리 방문 접종을 시행하는 학교는 1주일 정도 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24일까지를 집중 접종 지원주간으로 정해 학교 단위 방문 접종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접종 시작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정책이 지역 차원으로 내려오면서 지지부진해졌다.
시교육청은 각종 절차에 시일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최근 진행했던 방문 접종 수요조사는 가수요 파악이기 때문에, 실제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려면 학부모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보건소와 학교가 접종 장소, 시기 등을 합의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학교당 방문 접종 신청 인원이 50명 미만인 사례가 많아, 보건소 의료진이 학교로 찾아가 백신을 놓을 일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명 접종하기 위해 의사, 간호사, 행정인력이 가기에 조금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대부분 보건소는 '50명 이상돼야 의료진이 (학교로) 나갈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이 학교 밖으로) 내소할 경우를 대비해 차량지원 통한 편의성 도모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보건소로 내소한다거나 위탁의료기관. 그 근처 병원이나 의원을 충분히 안내해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문 접종 희망 학교 1154곳 중 신청 학생이 41~50명 범위인 학교가 5곳, 51명 이상은 2곳뿐이었다. '1~10명' 구간인 학교는 952곳이나 됐다.
교육 당국이 헤매는 사이 학생들의 감염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내 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2124명으로 전주보다 674명 증가했다.
학생 1만명당 발생률도 치솟았다. 이번달 2주째 유치원생의 발생률은 전주 16.2명보다 늘어난 24.2명이었다. 초등학생은 19.8명에서 28.6명, 중학생은 17.1명에서 25.1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2일 서울 도봉구 창원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