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267270)가 울산공장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규모를 확대한다.
현대건설기계는 14일 울산공장 생산 규모 확대 및 제조공정 간소화를 위해 4년간 1941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건설기계가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다.
이번 투자는 공장 노후화로 인해 비효율적이었던 생산 라인을 재정비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장비 생산 규모 확대에 초점을 두고 이뤄진다.
현대건설기계는 우선 기존 1공장과 2공장에 각각 분산돼 있던 건설기계용 제관품 생산 및 조립 기능을 2공장으로 일원화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공정 흐름 간소화에 따른 작업시간 단축 및 물류비용 감소가 가능해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신규 설비 도입와 조립 라인 증축 투자를 통해 건설기계 장비 4800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돼, 연간 1만5000여대 규모의 생산 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는 공장 내 외장 공사 시 친환경 부자재를 사용하는 한편, 작업자 안전을 고려한 생산라인 구성을 통해 작업 공정간 위험요소를 줄이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 확대로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호조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의 글로벌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장비 판매량이 2025년까지 연평균 108만대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에서는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한 '더 나은 세계 재건' 출범이 공식화하면서 신흥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5월 건설장비 부문 생산 전문가인 최철곤 부사장을 글로벌생산혁신센터장으로 임명, 울산공장 생산효율 극대화 방안에 대한 검토를 맡긴 바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에 오른 최 부사장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울산공장 효율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다.
최 대표는 "울산공장 경쟁력 강화는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목표인 글로벌 '탑5'를 달성하기 위해 첫 번째 해결해야할 과제다"며 "이번 투자로 효율적인 작업으로 건설장비를 제작, 납품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