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한컴타운의 미니미. 사진/싸이월드 메타버스 웹 캡쳐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가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지난 7월
한컴MDS(086960)의 연결자회사인 한컴인텔리전스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프론티스의 지분 55%를 인수해 가상교육·가상회의 플랫폼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이번 싸이월드 한컴타운으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시장까지 잡겠다는 포석이다.
한컴은 17일 오후 3시42분 한컴은 싸이월드 한컴타운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 애플리케이션(앱) 심사가 진행 중이라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한컴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갈 수 있으며, 한컴이 운영하는 말랑말랑 플랫폼을 통해 로그인해야 한다.
3시42분이 되자 사이트 접속을 했지만,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트래픽 과부화로 로그인 불가 오류가 나타난 것이다. 한컴 관계자는 "이용자가 몰려 로그인 오류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차례 시도 후 이날 오후 5시40분쯤 싸이월드 한컴타운에 들어갈 수 있었다. 미니미를 선택한 후 마이룸과 스퀘어로 이동했다. 공원과 호수공원 두가지 맵을 지원하고 있었지만, 메일을 보내 초대하기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었다. 미니미를 선택한 후 공간 이동하기까지도 중간 중간 트래픽 증가로 진행하기 수월치 않았다. 모바일 앱이 아닌 웹에서 링크접속 방식으로 급하게 변경하다보니 더 제한적인 서비스만 구현된 모습이었다.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과 비교가 됐다. 헤어와 얼굴색 등을 고르고, 옷을 입히고, 모자·장갑 등 액세서리를 착용하며 게더타운에서 이용하는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카페·레스토랑·게임룸 등 소셜공간부터 이벤트공간, 가상업무공간 등을 꾸미는 것이 과거 싸이월드에서 미니룸을 꾸미는 것과 비슷하다. 나아가 개인 아바타를 활용한 가상 오피스 출근·음성대화·화상회의 등이 가능한데, 플랫폼의 성격부터 쓰임까지 지향점이 유사한 까닭이다.
이날 공개된 것은 베타서비스이기에 극히 일부 서비스가 공개된 것에 불과하다.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올해 초부터 한컴 내부에서 준비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다. 한컴은 게더타운과 같이 개인 아바타를 활용한 가상 오피스 출근, 음성대화, 화상 회의 등은 물론 내년 상반기 중 한컴타운과 한컴오피스를 연계해 한글·워드·엑셀 등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공유하거나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나만의 공간인 미니룸에서 시작해 10명 안팎의 소규모 일촌 모임 공간인 마이룸으로, 다시 문을 열면 500명 이상이 동시접속 할 수 있는 광장인 스퀘어로 연결되는데, 스퀘어의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스퀘어는 게임·영화·음악·공연·TV 등 서비스와 쇼핑·교육·패션·금융·통신·부동산 등 오픈마켓으로 만들 예정이다.
싸이월드 한컴타운 베타서비스는 접속오류, 한정된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낳았다. 정식 서비스 예정일인 내년 1월까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계획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우려감도 나온다. 그럼에도 싸이월드의 향수와 메타버스의 기술로 한국판 게더타운이 완성될 수 있을지 기대감은 남아있다. 스퀘어의 서비스 확장으로 싸이월드 추억에 젖어있는 3040이 메타버스에 탑승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