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관련)사과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국민 여러분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면 우리 당은 겸허하게 수용할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난주 윤 후보가 배우자 관련해 나름대로 사과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소 부족했을 수 있지만, 윤 후보는 본인이 분명히 주장한 공정과 상식이 모든 사람에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이런 점은 앞으로도 계속 지켜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네거티브 정쟁 중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다음에 집권하게 될 대통령 후보들의 내년도 일이 매우 막중함에도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양상은 네거티브 전쟁을 하고 있지 않냐"며 "과연 국민들이 정치권을 뭐라고 생각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어떻게 그런 문제들을 직면해서 해결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춰 논쟁을 일으켜야 한다"며 "더 이상 네거티브 전쟁을 그만했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현 정부가 얼마나 잘못하고 무엇을 그렇게 내놓을 게 없어서 집권여당 후보를 가진 정당이 계속 네거티브만 가지고 선거를 하겠다는 게 상식에 맞는지 묻고 싶다"며 "최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자체를 어느 측면에선 부정하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재산 세제에 대한 근본적 인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후보는 후보대로 선심을 얻기 위해 공시지가를 동결하고 재산세를 동결한다고 얘기한다"며 "다른 한쪽에선 국토보유세를 도입해서 이윤을 모두 흡수하겠다고 한다"고 이중적 자세를 비판했다. 이어 "과연 이 후보의 재산세에 대한 기본적 입장이 무엇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공시지가 제도 개편'에 대해 "나중에 득표를 하기 위해, 국민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후보가 현 정부의 세금 운영에 대해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한편으론 공시가격 동결과 재산세 동결을 한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토 보유세를 도입한다고 해 투기에서 발생하는 이윤을 환수한다는데 기본적으로 이 후보의 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영입을 두고 '당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새시대준비위원회에는 당원 자격이 없는 사람도 올 수 있다"고 했다.
김종인(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