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경감되는 선에서,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기준금리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는 대내외 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성장·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금융불균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에도,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의 양호한 흐름과 소비 회복세의 지속 등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중 목표 수준인 2%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수요 측 압력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으로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 안정 측면에서 가계부채, 자산시장 등 상황에 계속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과도한 차입에 의한 수익추구 행위를 계속 완화해 나감으로써, 가계대출 증가세 등의 추세적 안정을 도모한다는 복안도 내놨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국내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상황,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앞서 올해 8월,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은 대출 제도의 효율적 운용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을 통한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이어나간다. 종료 여부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방역정책 변화, 그에 따른 관련 기업의 피해회복 정도 등을 고려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검토한다.

 

통화정책 운영 체계 점검 및 개선에도 나선다. 현행 물가안정목표제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한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금융 안정 책무를 현행 통화정책 운영 체계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금융·외환 시장의 안정도 도모한다. 국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내외 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의 변화를 조기에 포착해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 시스템 안정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위험선호 성향, 신용 및 자산 시장 상황 등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 금융불균형 위험의 누적 정도를 평가하고, 이에 따른 금융 시스템 내 잠재 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지급 결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인프라 확충, 법적·제도적 개선 노력도 강화한다. 또 기후 변화 관련 정보·통계 수집 기반 구축 및 기후변화 리스크 분석도 지속하기로 했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