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쥴리' 주장엔 "허위 선동"

김건희, 대국민 사과 "잘 보이려 경력 부풀려…저의 잘못·불찰"
열린공감TV 유흥접객원 종사 주장에는 "터무니 없는 얘기"

입력 : 2021-12-26 오후 9:48:2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최근 불거진 허위경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반면 일부 유튜브가 이른바 '쥴리'라는 이름으로 유흥접객원에 종사했다는 주장에는 '허위 선동'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씨 사과와 함께 '김건희 대표 의혹에 대해 설명드립니다'라는 설명자료를 배포해 김씨가 대학 시간강사·겸임교원에 지원하는 과정에 기재한 경력·수상 이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광남중학교에서 교생실습한 것을 '근무'라 쓴 것은 부정확한 기재였다고 밝혔고, 서울대 경영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를 일반대학원으로 오인할 수 있게 표기한 데 대해서도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에이치테크놀로지 등 설립 전 법인에 근무한 사실에는 설립 전 기획단계부터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재직증명서 위조 의혹에는 "위조할 이유나 동기도 없다"며 "허위는 아니나 전체적으로 재직기간이 부정확하게 부풀려 기재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단체로 참여한 작품에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기재한 수상이력이나 허위 전시 의혹에는 부정확한 기재에 송구하다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대상(2004년), 'Portrait' 삼성미술관 기획(2003년) 등 이력 검증에 각각 "단체 수상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부정확한 기재이자 잘못임", "전시경력을 부풀릴 생각은 아니었으나 삼성플라자 갤러리를 '삼성미술관'으로 쓴 것은 잘못임"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접객원으로 종사했다는 주장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주장 중인 해당 내용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로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이번 기회에 국민들께 거짓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혀드린다"며 "열린공감TV 주장은 객관적 사실과 완전히 배치되는 터무니없는 허위 선동으로, 법적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1996~1998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재학하며 저녁 6시부터 10시30분까지 야간대학원을 다녔다. 경기도 남양주시 자택에서 서울 용산구 학교까지 1시간 넘게 직접 운전해 등하교했다. 낮에는 보충과목 수업, 저녁에 대학원 수업을 듣던 김씨에게 쥴리였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음해"라는 입장이다.
 
이날 김씨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많이 부족했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김씨의 입장문 발표 이후 당사를 나서며 "아내가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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