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증시는 보합세로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테마주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주로 역인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를 휩쓸었으며,
NAVER(035420)과
카카오(035720) 등 대형 플랫폼 기업들도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는 NFT 기술을 이용해 돈 버는 게임(P2E; Play to Earn) 시스템을 구축하며 NFT 열풍을 주도했다. 위메이드는 NFT 기술을 활용한 P2E 방식의 게임 ‘미르4’가 흥행하면서 급등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는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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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률 10위권 종목 중 메타버스, NFT 관련주가 아닌 종목은 단 2종목으로, 에디슨EV(2위, 1342.15%)와 코로나 치료제 관련주로 급등한
한국비엔씨(256840)(6위, 429.94%)가 있었다.
올해 메타버스, NFT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제 성장을 시작한 신기술인 만큼 초기 단계에 선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등 신시술들은 차세대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초기에 선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유입돼 오버슈팅이 나왔다고 본다”며 “코로나 이후 비대면 문화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비대면 문화가 지속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서도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올해 초 국내 증시에서 시총 순위 6위를 기록하던 네이버는 지난 28일 기준 시총 3위로, 카카오는 9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네이버의 시총은 48조1292억원에서 63조769억원으로 31.06% 증가했으며, 카카오는 35조209억원에서 50조5966억원으로 44.48% 늘었다.
시총 5위권 내에 종목 중 올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일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323410)가 상장과 동시에 시총 상위 10위권에 안착하는 등 자회사들의 상장 이슈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메타버스, NFT,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산업 중심의 테마들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내년 시무식을 메타버스로 진행하고, CES에서 로보틱스 기술과 메타버스의 결합을 통한 미래상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대기업들도 메타버스, AI, 로봇 등 혁신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지분투자를 속속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차산업 관련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내년 CES를 통해 일상 변화를 주도할 기술과 혁신산업의 추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