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방송 기상도)한국 OTT는 해외로·해외 OTT는 한국으로

OTT 서비스 지역 확장 본격화…오리지널 콘텐츠 대거 대기 중
유료방송 대가 산정 기준 논의 이어갈 듯

입력 : 2022-01-03 오전 6:32:00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송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끌 업계는 단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을 맛본 OTT는 신년에도 콘텐츠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토종 OTT의 해외로 사업 영토를 확장할 전망이다. 반면, 성장이 정체된 유료방송 서비스는 재도약 생존을 위해 방송법 개정 등 제도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토종 OTT 해외 진출 원년…HBO맥스·아마존프라임 국내 진출할 듯
 
사진/티빙
 
OTT는 계속해서 가장 화제성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며 가입자를 끌어모을 전망이다. OTT는 이미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2021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2021년 OTT 서비스 이용률은 69.5%로 국민 10명 중 7명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2.7%였던 것이 3년 만에 30%p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특히 유료결제 이용자 비율이 50.1%로 2020년 21.7%에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OTT 가입자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이후 오래간만에 새 해외 OTT가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2016년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후 5년 만이다. 디즈니플러스·애플TV는 유명 지식재산권(IP) 시리즈와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국내 OTT에서 HBO와 워너브라더스 계열 콘텐츠 서비스가 하나둘 종료되며 올해 HBO맥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몇몇 작품에서 한국어 더빙이나 자막을 제공하던 아마존프라임도 정식 서비스 기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이 해외 OTT가 한국 시장 진출을 시작한 해였다면, 2022년은 토종 OTT가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나가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다. 지난 2020년부터 이미 왓챠가 일본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티빙·웨이브 등이 K-콘텐츠를 들고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는 것은 올해가 될 전망이다. 티빙은 2023년까지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완료한 뒤, 유럽과 북미 등 10개국 이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2022년을 해외 진출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해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NL 코리아'를 공개하며 깜짝 스타가 된 쿠팡플레이도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개 예정인 화제작 OTT서 줄이어 대기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OTT를 비롯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까지 공개 예정작이 줄 서 있다. '환승연애'와 '술꾼도시여자들'로 인기를 얻은 티빙은 '내과 박원장', '여고추리반2','방과 후 전쟁활동' 등을 준비 중이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로 화제를 모은 웨이브도 '트레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1분기 공개한다. 최근 '언프레임드'와 '더블트러블'로 첫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 왓챠도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D.P.', '오징어게임', '지옥' 등 오리지널 K-콘텐츠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넷플릭스는 2022년에도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안나라수마나라'나 '지금 우리 학교는' 등 K-콘텐츠뿐만 아니라 '브리저튼 시즌2'나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 등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준비 중이다. 
 
한편, 너무 많아진 OTT 서비스에 사용자 이탈이 대거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에 따르면 구독형비디오서비스(SVOD) 해지율이 30%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딜로이트 이어 "해지한 것보다 더 많은 신규 구독이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OTT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료방송업계 성장 정체 여전할 듯…사업자 간 분쟁은 줄어들 전망
 
유료방송 상생협의체. 사진/배한님 기자
 
성장하는 OTT와 달리 인터넷TV(IPTV)나 SO(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업계는 저성장 기조 탈출 방안을 마련하고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에 따르면 2020년도 유료방송가입자는 2019년보다 2.9% 늘었는데, 이는 IPTV 가입자 증가(8.2%↑)의 영향이 큰 탓이고, 케이블TV(2.6%↓)와 위성방송(2.7%↓) 가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계는 이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유료방송업계를 둘러싼 대가산정 갈등이 올해는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통위가 지난해 말 발표한 '유료방송시장 채널 계약 및 콘텐츠 공급 절차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 간 상생협력의 단초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마련할 '유료방송 대가 산정 기준' 등으로 채널 사용료 관련 분쟁을 줄어들 전망이다. OTT와 형평성 문제를 놓고 지적됐던 유료방송 규제도 방통위가 주도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통해 완화될 예정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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