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21년 마지막 날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앞서 1박2일 대구·경북(TK) 일정에서 거친 표현들을 쏟아냈 것에 대해선 "필요한 말"이었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윤 후보는 31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 광명전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법회'에 참석해 "상생과 화합의 지혜를 발휘해 국민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29일과 30일 지역 선대위 출범식 등에서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향해 "3류 바보", "미친 사람들" 등 거친 발언들을 쏟아냈던 것과 대비됐다.
윤 후보는 법회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강한 워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한 말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언이 아닌, 반문 결집 및 정권교체 심리를 자극키 위해 의도된 발언이었다는 뜻이다.
윤석열 후보가 31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법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그는 이날 0시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국민통합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엮어 이날 출간된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는 탄핵과 국정농단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 후보는 2016년 탄핵 정정에서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활동했다. 적폐청산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까지 단숨에 꿰찼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공직자 신분으로서 법 집행을 한 부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 빠른 쾌유를 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오찬 회동하는 것에 대해 윤 후보는 3자적 입장을 유지했다. 내홍 중심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김 총괄위원장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것을 갈등이라고 보지 않는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저와 당대표로서의 이준석 대표가, 저는 저대로 이 대표는 이 대표대로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가지고 선거 캠페인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후보가 31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를 마친 후 신도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양=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