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일 북한이 지난달 말 개최한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 "(북한이) 비록 대남·대외관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가적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향후 여건 조성 시에는 평화와 협력의 여지를 여전히 남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통일부 시무식 신년사에서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31일 5일간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8기 4차 전원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 1일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하여 북남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며 대외 현안과 관련한 전원회의 결과를 간단히 언급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장관은 다양한 분야의 남북협력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남북이 협력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복과 발전도 함께 설계할 수 있다"며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의 길로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또한 코로나로 인한 긴 터널을 벗어날 시점이 반드시 다가올 것"이라며 "남북 간 보건의료, 재해 재난, 기후변화 등 인도적 협력과 민생협력을 이루고, 경제협력의 동력까지 더해질 수 있다면 남북이 함께 번영해 나가는 길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노딜' 사태를 언급하며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적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노이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남북미가 시작했던 역사의 대장정을 '노딜'이라는 미완의 기록으로만 남겨두느냐, 아니면 다시 한번 동력을 살려 협상의 성과로 나아가느냐 만큼은 우리 겨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가 적시에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작고 소중한 평화와 안정조차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