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첫 공개하고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QD디스플레이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13조원 규모 야심작이라 더 주목되는 만큼 현재 시장 우위를 점한
LG디스플레이(034220)와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고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서 미디어 대상 '프라이빗 부스 투어' 행사를 열고 QD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QD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55형, 65형 TV용 패널과 34형 모니터용 패널까지 총 3종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서 QD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라 기자
QD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독자적인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완성한 'QD 발광층'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색재현력과 넓은 시야각, 밝은 컬러 휘도, 혁신적인 고명암비(HDR)을 완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 제품과 비교해 실생활과 가장 가까운 컬러, 밝은 휘도, 우수한 광시야각 특성 등이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QD디스플레이는 어느 위치에서도 컬러나 밝기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는 빛의 직진성으로 인해 정면과 측면 등 보는 위치에 따라 컬러와 밝기 차이가 발생했다. 반면 QD디스플레이는 빛을 넓게 분산시키는 퀀텀닷의 광학적 특성 때문에 시야각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크지 않다. 시야각도 QD디스플레이는 60도 각도에 위치한 측면에서 시청했을 때 휘도가 80% 수준을 유지했지만, 다른 디스플레이는 30~5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QD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OLED의 단점인 버닝(화면 얼룩) 문제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보완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많이 개선했기 때문에 버닝은 크게 문제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QD디스플레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19년 13조원을 투자해 개발하겠다고 밝힌 미래 먹거리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직접 밝히며 기술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그간 전 세계에서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국내의 LG디스플레이뿐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말부터 QD디스플레이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IT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Flex Note'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중소형 OLED 패널도 선보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제품은 7.3형 FHD+ 좌우 확장이 가능한 '플렉스 슬라이더블(Flex Slidable)'였다. 평소에는 스마트폰 크기로 이용하다가 터치를 통해 화면을 가로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다. 휴대가 쉬운 동시에 대화면의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17.3형 패널을 적용한 폴더블 제품도 소개됐다. 이 제품은 접었을 때는 13형 노트북의 휴대성을 장점이고, 펼쳤을 때는 모니터와 같은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