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중국 TCL의 첫 폴더블폰(접는) '시카고(Chicago)'가 등장했다. 출시를 코앞에 두었다가 부품 수급, 완성도 등의 문제로 출시를 미뤘는데, 공식적으로 CES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TCL은 시카고의 강점으로 영상시청과 문서작업에 편리한 대화면을 꼽았다.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TCL 오프라인 부스에는 폴더블폰 시카고가 전시됐다.
이 제품은 삼성의 갤럭시Z플립과 같이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폴더블폰이다. 이날 전시된 시카고는 '파스텔 골드' 색상뿐이었다.
중국 TCL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폴더블폰 시카고를 선보였다.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라 기자
TCL은 시카고를 새로운 접이식 폼팩터라고 소개했다. Z플립과 다른 점이라면 전면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적용한 것이다. Z플립3에 비하면 화면 크기가 작았지만, 시간이나 알림을 확인하는 것은 문제 없어 보였다.
외부 화면은 작지만 펼쳤을 때는 Z플립보다 가로 폭이 더 넓게 보였다. Z플립3와 무게를 비교해보니 시카고가 좀 더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중국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디스플레이 주름은 화면을 볼 때 눈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이날 전시된 제품은 그간 언론을 통해 공개된 시카고 프로토타입(시제품)이 아닌 완성품이라고 TCL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배터리 용량은 3545밀리암페어시(mAh), 메모리는 6GM RAM·128GB ROM 버전이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G 칩셋이 적용됐다.
중국 TCL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폴더블폰 시카고를 선보였다.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라 기자
당초 TCL은 지난해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완성도,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출시가 무기한 미뤄졌다. 스테판 스트라이트 TCL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당시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폴더블폰 출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CES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TCL 관계자는 "출시 시점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시 가격 역시 확정된 게 없다고 답했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갤럭시Z플립과 비교해 더 나은 점을 질문하자 "Z플립보다 가로폭이 넓어 영상 시청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며 "타이핑도 좀 더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93%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다. 2위인 화웨이는 6% 수준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해 8월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판매 호조 영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갤럭시Z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폴더블폰 시장 전망은 올해도 좋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해 출하량이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갤럭시Z플립3의 베이징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겨울을 상징하는 '윈터 드림 화이트' 색상을 채택했고 프레임과 힌지는 스포츠 골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중국 TCL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폴더블폰 시카고를 선보였다.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라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