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이낙연, 설 직전 26일 비전투어로 부산행

'미래' 주제로 균형발전·미래먹거리 부각…'혁신·포용·평화' 일정은 서울서

입력 : 2022-01-06 오후 3:28:25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가비전과국민통합위원회(국가비전위) 공동위원장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비전투어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설 직전인 오는 26일 부산에 동행한다. 부산은 '균형발전', '미래 먹거리' 등 국가비전위가 제시한 5개 의제 중 '미래' 분야의 상징적 지역으로 선정됐다. 
 
6일 <뉴스토마토>가 국가비전위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두 사람은 비전투어 일정으로 총 두 차례의 동행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회동의 산물로 도출된 국가비전위는 지난달 27일 공식 출범했다. 또 매주 수요일 비전회의를 통해 민주·혁신·포용·미래·평화 등 5개 분야에 대한 국가비전을 제시하기로 한 바 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첫 주제로 '민주'를 꺼내들고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광주'를 찾았다. 당시 두 사람은 두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올리는 등 화합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는 내홍에 시달리는 국민의힘과 대조되며 극적 효과를 연출했다. 이 전 대표의 가세로 호남의 전폭적 지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미래'를 주제로 부산을 함께 찾을 계획이다. 국가비전위 한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동행 일정은 총 2번으로 하기로 했다"며 "출범식 이후 첫 일정은 광주, 두 번째 일정은 설날 전인 오는 26일에 부산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가비전위가 두 사람이 함께 할 장소로 부산을 결정한 배경에는 부산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동진정책을 통해 영남의 문을 두드려왔다. 3당 합당 이후 야도에서 여도로 변신한 PK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동시에 영남에 균열을 내겠다는 시도였다. 이후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하며 부산은 민주당의 교두보가 됐다. 이번 대선 역시 부산 없이는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부산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상징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열린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지방소멸을 막을 대책으로 부·울·경 메가시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송영길 대표는 "한 국가의 경쟁력은 제1도시와 제2도시의 경쟁력 차이를 보면 안다"며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의 격차는 국제기구(OECD) 기준으로 네 번째로 높다. 지방이 소멸하고 수도권이 과밀화되면서 국가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위에서도 수도권에 대응할 도시로 부산을 지목하며 '연방제'에 준하는 행정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이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등 동남권 신공항을 추진하고, 울산·양산·부산을 잇는 동남권 철도 등을 강조한 이유도 균형발전의 일환이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해 통과된 지방자치법을 통해 부·울·경 메가시티의 법적 지위도 얻어냈다. 
 
이 후보도 지방소멸을 대비해 균형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전국에 설치해 지방도 자체적으로 발전할 기반을 만들자고 공약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지난 2018년 신재생에너지를 주요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규제혁신 과제로 추진해왔다. 공동주택(아파트) 발코니 등에 소형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규제를 완화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꾀했다. 또 부산시는 금융분야 4차산업, 원격진료, 해양·관광, 기타 4차산업 등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양성하고 있다. 
 
국가비전위는 균형발전의 미래, 산업의 미래 먹거리 상징성을 갖는 '부산'을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동행 방문해 '미래' 의제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국가비전위는 나머지 3개 분야(혁신·포용·평화)는 서울에서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동행 일정을 잡기 쉽지 않다”며 “상징성이 큰 광주와 부산을 지방 일정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늘 국가비전위 본부장단급 회의가 열리는데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비전회의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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