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OTT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용자 51%, 이용료 올라도 이용할 것"

"이용료 10% 올라도 계속 이용할 것"
플랫폼 변경 응답 37.2%…이용 중단 응답 11.2% 불과
높은 콘텐츠 만족도, '지불 의사' 만들어

입력 : 2022-01-07 오후 4:57:03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최근 OTT 서비스들의 연이은 이용권 가격 상향 조정이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자의 과반이 요금 인상되더라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좋아하는 콘텐츠가 있는 이상 가격이 조금 오르더라도 OTT 이용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이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1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랜드 연구'에 따르면 OTT 플랫폼을 사용자 중 51.2%가 이용료가 10% 인상돼도 지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가격이 오르면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겠다고 답한 사용자는 37.2%였다. 아예 OTT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은 11.2%였다. OTT 가격이 오르면 설사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더라도 약 90%의 이용자가 OTT 서비스 자체는 계속 이용하려 하는 것이다. 
 
OTT 이용자들은 대부분 '내 돈 내 계정'을 갖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자의 81.6%가 본인이 직접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었다. 서비스 가격을 온전히 낼 의사가 대부분에게 있는 셈이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과 계정 비용 분담하는 이용자는 18.4%였다. 
 
업계는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 등 OTT 서비스가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높은 '지불 의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 진출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요금을 12.5% 올렸다. 티빙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 고객에게 제공하던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혜택을 종료하고 최소 3000원의 추가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도 지난달 30일부터 멤버십 가격을 70% 인상했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이런 '지불 의사'는 OTT 콘텐츠의 높은 만족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73.2%가 플랫폼 선택 이유로 시청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거나(52.8%), 콘텐츠 종류가 다양해서(20.4%)라고 답했다. 구독료가 저렴해서 서비스를 택했다고 답한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OTT 사용자들은 가격이 아닌 '콘텐츠' 때문에 플랫폼을 구독하거나 변경한 것이다. 
 
이들 중 OTT 서비스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중은 82.8%에 달했다.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8점이었으며, OTT 지속 이용 의향 점수도 4.26점에 달했다. 다른 사람에게 주사용 OTT 플랫폼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도 79.9%였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한편, 지난해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는 평균 2.7개의 유료 구독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월평균 약 1만1153원을 OTT 서비스에 쓰고 있었다. 전체 OTT 이용자 중 유료 사용자도 86.3%에 달했다.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가장 큰 불편함이 경제적 부담(42.5%)으로 조사됐지만,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OTT를 이용하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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