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멸공' 인증과 '여성가족부 폐지' 7자 공약 제시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가벼워도 되냐"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10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후보가 '멸공' 인증에 가세한 것에 대해 "장난스러워 보였다"며 "대통령 후보가 할 행동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멸공'이라는 단어를 올리자, 윤 후보는 신세계 계열 이마트에서 장을 본 뒤 인스타그램에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진을 올렸다. 극우 성향의 '일베' 인증 놀이를 연상케 하는 행동으로, 윤 후보의 해시태그 앞글자만 딸 경우 '문파 멸공'을 지칭했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달'은 문(moon)을 뜻하며, 이를 합친 문파는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을 일컫는다. 즉 문파를 멸해야 할 공산당에 비유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그분이 한 일을 그렇게 패러디하듯이, 조롱하듯이 그렇게 띄워 준 것은 대선후보답지 못한 모습"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우 의원은 윤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자 공약을 내놓은 데 대해 "왜 그런 공약을 내걸었는지 설명을 해 주지 않고 7자 공약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대단히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여가부를 폐지한다면 왜 폐지하려고 하는지, 그러면 정부조직 개편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 지를 진지하게 다뤄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멸공 시리즈도 그렇고 여가부 폐지도 그렇고 갑자기 가볍게 가자, 이런 취지는 알겠는데 그렇다고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가볍게 가도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우 의원은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영향에 대해서는 "역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라는 것은 열정적인 지지층 그리고 중도층의 지지 이런 것들이 다 결합했을 때 20% 중후반대부터 30%가 오는 것인데, 지금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윤 후보에게서 실망한 지지층이 이동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본인 스스로가 새로운 지지층을 결집시켜서 거기서 상승할 수 없다면 여기서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거래 등 비위 의혹이 드러난 의원 12명 전원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한 지난해 6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혹 대상에 오른 우상호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