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세계은행(WB·World Bank)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전년보다 낮은 4.1%로 하향 전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이 경제 활동을 교란하고 미국·중국의 경제 침체로 인한 신흥국 부담이 주된 리스크로 지목됐다.
WB는 11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가 4.1%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5.5% 대비 1.4%포인트 하락세를 전망한 이유는 지속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재정 지원 감소, 공급망 병목 현상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이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을 계속 교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과 중국 경제 침체에 따른 신흥국 경제의 부담도 주된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어 지속적인 공급망 병목현상, 물가 상승 압력, 금융 취약성 증대 등도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WB는 신속·평등한 백신 보급, 보건·경제정책 교정(calibration), 최빈국 내 부채 관리 등 글로벌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신흥·개도국은 장기적으로 빈부격차·성불평등 완화, 보건·기후 관련 위기 대응 강화 등을 위한 정책 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별 전망에서는 신흥·개도국은 팬데믹에 따른 피해를 극복하기에 경제 성장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으로 지역별 편차가 클 것이라고 봤다.
선진국은 재정 지원 감소 효과를 보복 수요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가 일부 상쇄되면서 전년(5.0%) 대비 소폭 하락한 3.8% 성장을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재정·통화정책의 지원 약화와 공급망 불안정성,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5.6%) 하락한 3.7%로 제시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부양책 일종인 인프라 법안(1조2000억 달러) 최종 통과(2021년 11월 발효)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유로존은 서비스 소비·투자의 꾸준한 회복 등으로 4.2% 성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수준의 회복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말 팬데믹 이전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과 달리 신흥·개도국은 팬데믹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6.3% 전망보다 낮은 2.6%성장을 점쳤다.
동아시아·태평양 궈역은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지난해(8.0%)보다 약화된 5.3%로 전망되고 글로벌 수요의 지속적 감소와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5.1%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5.0%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중앙아시아는 국내 수요 감소와 통화 긴축 정책 등으로 3.0% 성장하고 중남미 지역은 재정·통화 긴축 정책과 고용 악화 지속, 주요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외부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2.6%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중동·북아프리카는 유가 상승 및 원유 수출 증가 등으로 4.4% 전망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재정 지원 약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 부진 등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남아시아는 백신 보급과 팬데믹 관련 혼란 수습 등으로 7.6%, 사하라 이남은 상품 물가 상승과 관광산업 점진적 회복 등으로 3.6%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보복 수요(pent-up demand) 급감, 정부 정책 지원 약화 등에 따라 3.2%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세계은행(WB·World Bank)이 11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가 4.1%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취업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