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 증시가 본격 실적장세에 들어서면서 주가도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실적 쇼크가 예상되는 종목은 피하고 상승 모멘텀을 보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전기전자 업종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항공·유통 업종에 대해선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2021년 12월11일~1월10일) 증권사들의 종목별 목표주가 변동을 살펴본 결과, 목표주가 상향 종목이 86개, 하향이 103개, 유지가 99개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소위 '1월 효과'를 받지 못하고 긴축 우려, 실적 피크아웃 우려 등으로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목표주가 하향 종목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실적 관련 이슈에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만큼 옥석 가리기로 실적 장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지난 5일 카카오와 네이버는 실적 우려 리포트가 쏟아지면서 각각 5%, 3% 가량 급락했으며, LG생활건강은 중국향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약 4년 만에100만원 선이 깨졌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조정률이 컸던 업종은 항공과 유통이다. 한달 새
진에어(272450)의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2만3333원에서 1만8200원으로 22.0% 하락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완화 국면에서도 저가항공사(LCC) 실적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2년 실적 전망치 하향과 함께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제주항공(089590) 적정주가가 7.35%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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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단계 내린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진이 연결 실적을 끌어내리겠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은 단기적으로 역기저 부담이 있으며 중장기로는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면세 매출 감소가 확대됨에 따라 화장품 부문의 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며, 면세 매출 감소는 중국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인한 따이공 마진 하락의 결과로 해석한다"고 분석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장비 업종에 대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관련 전장 부품, 즉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센서, 통신 등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수급 이슈를 겪은 완성차 위탁생산(OEM) 업체들의 전장 부품 생태계의 조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전장 부품 산업의 가치가 재조명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