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배터리 핵심소재 공급 '빨간불'…'제2요소수 사태' 되나

탄산리튬 가격 역대 최고가…전년 대비 약 6배 올라
NCA·NCM·NCMA용 수산화리튬 가격도 4배 상승
음극재 흑연 가격도 2018년 이후 사상 최고치
중국 의존도 90%% 이상…탈중국 전략 시급

입력 : 2022-01-12 오후 3:26:06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리튬, 음극재 흑연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친환경차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서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들 소재의 품귀 현상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11일 기준 kg당 298.5위안(약 5만57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작년 1월 50위안에서 6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탄산리튬은 LFP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리튬화합물이다.
 
NCM, NCA, NCMA 등 삼원계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수산화리튬도 마찬가지다. 수산화리튬은 지난달 기준 톤당 19만1000위안을 기록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kg당 4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톤당 5만 위안) 대비 약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그래픽 제작=뉴스토마토
 
 
국내 배터리업계는 수산화리튬 가격에 비교적 민감하다. LFP배터리 보다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특히 전기차용 LFP배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4~5년에 달하는 장기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계약을 기본적으로 4~5년 이상 장기적인 공급 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양산화를 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공정비용을 절감하거나 값비싼 소재인 코발트 비중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세종 공장 제조공정에서 담당자들이 공정 현황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음극재 대표적 재료인 흑연 플레이크 가격은 지난달 톤당 4500위안(약 83만원)으로 1년 새 40% 가까이 올라 201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고민거리다. 삼원계 배터리를 고집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낮은 전자 화학 반응성, 구조적 안정성, 긴 수명을 갖춘 흑연을 음극재로 널리 사용해왔다. 하지만 현재 흑연은 중국 의존도가 90% 이상인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중국 정부는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섰다. 흑연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 생산지인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는 이른바 '흑연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올해 이같은 소재 부족 현상이 '제2의 요소수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양극소재의 원료물질로 사용되는 리튬은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당분간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며 "대체 광산을 개발한다든지 재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흑연의 경우에는 빠른 시일내에 국산화와 더불어 탈중국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업체들이 흑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지만 단시간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산화리튬은 국내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호주·칠레·아르헨티나 등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2025년 국산화율 37%를 목표로 국내 설비 투자와 배터리 재활용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인조흑연은 포스코케미칼(003670)이 2023년까지 1만6000톤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천연흑연은 포스코가 탄자니아 광산(블랙록마이닝) 지분 인수로 2024년부터 3만5000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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