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페이 관련 이미지. 사진/GS리테일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가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 수단인 간편결제 시스템을 잇달아 구축·강화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은 지난해 8월 론칭한 GS페이 누적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GS페이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브랜드 간 고객 통합 효과가 가속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GS페이 가입 고객이 GS리테일의 온·오프라인 주요 6개 브랜드 가운데 평균 4.1개 이상의 브랜드를 이용하며, 월 방문 빈도와 구매 금액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GS페이 가입 고객은 일반 멤버십 고객 대비 GS리테일 브랜드를 월평균 4배가량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구매 금액 또한 4.5배 높은 규모를 기록해 GS리테일은 GS페이가 록인 효과를 넘어 핵심 고객층 육성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해 고객 규모를 현재 대비 6배 수준인 3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은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어바웃펫 등 자회사를 시작으로 GS칼텍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등 제 3자까지 GS페이의 제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GS페이 고객들을 위한 파격 할인 프로모션과 결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하는 등의 차별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를 인수했다. 컬리가 기술 역량을 높이고 자체 정산 시스템을 구축하면 고객의 결제 편의와 파트너사들과의 정산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컬리는 이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취득도 저울질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지난해 4월 'H.포인트페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지난해 론칭한 신선식품전문몰 '투홈'에 간편 결제서비스 '현대백화점 페이'를 적용하고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롯데쇼핑의 L페이, 신세계그룹의 SSG페이처럼 현대백화점의 자체 페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주요 유통 계열사에서 이용이 가능해져 충성고객을 모으고 온·오프라인 통합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는 출시 일정이 미뤄져 지난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이랜드페이'를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사 페이 서비스와 유로 멤버십을 연계해 고객 '록인(Lock-in) 효과 극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번가는 SKT와 다양한 구독 상품을 연계해 SK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사용 활성화에 나섰다. 이미 페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네이버페이,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쿠팡의 쿠페이는 유료멤버십 등을 통해 충성고객을 더욱 용이하게 모을 수 있다.
네이버와 쿠팡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인 ‘BNPL(Buy Now Pay Later·선구매 후 결제)’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유통가 페이 전쟁은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션은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월 최대 30만원 한도의 소액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쿠팡도 '나중결제'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도 BNPL 이르면 올해 안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가가 자체 페이를 활용해 구독 서비스 등의 연계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면서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가 큰 만큼 페이 전쟁은 더욱 가열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